오랜만에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군요!
다들 뜨거운 여름날 잘 보내셨죠?
유독 더워서 그랬는지 이번 여름 책방 매출은 한없이 떨어졌지만,
또 곧 괜찮아지겠지라는 희망을 안고 가을을 맞이해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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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멘 작가님께서 진행하시는 <나만의 엽서북 만들기> 10기 기념을 맞이해서 마련한 수강생분들의 엽서북 팝업전인데요. POP 제작이 늦게 되는 바람에, 세팅하는 날 방멘님께서 오전 11시 오셔서 기본적인 세팅을 하고 POP 오기만을 기다렸으나 저녁 가가77페이지에서 북토크로 인하여 떠나셨죠. 제가 해방촌 책방을 보고 저녁 수업 전에 POP가 도착해서 작가님 엽서북 옆에 촥촥 붙였는데, 방멘님 마음에 들까? 살짝 걱정을 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한번 붙이고 나면 뗄 순 없으니 그대로 전시가 진행되는 것인데, 그래도 이 전시를 이끈 작가님에 마음엔 들었으면 했었습니다.
다양한 엽서북들이 전시가 되었어요. 7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며 담은 사진들로 만든 엽서북부터 제주도에서 남긴 사긴들로 제작된 엽서북, 윤슬을 담아 빛이 담긴 사진들로 담아 만든 엽서북까지! 엽서북 장르 안에 다양한 사진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2017년 처음 저는 베를린으로 사진 엽서북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제작을 하니까 사진집 장르가 판매가 되더라고요. 2012년 ~ 2106년까지는 사진집 장르가 안 팔리는 장르가 아니었는데요, 어느 시점부터 사진집 판매가 정말 줄어들어 가슴이 아팠거든요. 엽서북의 형태를 빌려보면 어떨까 고심하던 중에 곽명주 작가님께서 그림으로 엽서북을 제작하셨는데, '오 나도 사진으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사이 사진 엽서북이 너무나도 많아지면서 저는 현재로서는 신작 제작 예정이 없긴 합니다만, 여전히 엽서북들은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요. 사진을 볼 수도 있고 쓸 수도 있고 선물할 수도 있고 말이죠. 지난주부터 시작한 <POST CARD BOOK COMING DAY> 로터리점과 온라인에서 만나실 수 있으니 반갑게 만나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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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zine으로 당신의 추억을 가벼운 책으로 만들어드립니다!"라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책방 수익을 조금이라도 늘려보겠다 시작했었지만 신청자가 한 분이어서 한 분의 작업물만 만들고 잊고 있었는데요
친구 "다른 사람의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어드리는 거 해보면 어때?"
나 "했는데, 잘 안 되었어!"
친구 "그래도 다시 해보면 좋지 않을까?"
나 "그럼 다시 해볼까?"
대화의 끝에 태어난 <DEAR zine>! 기존의 WALK zine을 쓰기에는 여행 사진이면 상관 없겠지만, 사람에 대한, 반려동물에 대한 책을 만들 때는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심 끝에 정한 타이틀인데요, 요렇게 올리고 나니 신청자가 한 분 나타났어요. 두 종을 제작해드리면 되는 것이었는데요, 친한 친구의 결혼식때 촬영한 사진들로 신청을 해주셨고 똑딱뚝딱 작업해서 편집본 보내드렸는데, '수정할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바로 인쇄에 들어갔죠! 편집본을 PDF로 봤을 때 마음에 들었었는데, 책으로 나오니 또 예쁘더라고요. 도착한 책들을 개별포장하고 보내드리면서 '좋은 선물이 되기를' '마음에 들기를' 하는 마음이 가득 들었습니다. 물론 WALK zine을 만들 때도 그런 마음이 들지만 이건 또 다른 감정이 들더라고요. 여러분들 중에도 혹시 관심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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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베스트 프렌드이죠! 이이삼 작가의 신작 <바다 어항>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의 다섯번째 그림책인데요, 쌤앤파커스의 임프린트 올리에서 발행이 되었어요. 이이삼 작가의 그림체나 톤은 조금 많이 독특하단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맺어지는 결론까지 깔끔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상력이 정말 풍부한 친구여서 그런지 간혹 "이런 이야기는 어때? 거미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는 어때? 개미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는 어때? 그림자들이 말이야~~"라며 꺼내는 말들이 결국 그림책으로 엮여 나오게 되는데요, 그런 상상의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와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하지?'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저는 평상시에 상상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어서, 그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의 상상력이 커질 것 같았지만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으허허허허 산책을 하다가 인도에 길을 건너는 지렁이를 구조하는 마음 착한 친구인데요, 이번 신간 <바다 어항>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유람이, 빵꾸의 모습을 보면서 그림으로 발전된 케이스예요. 중간에 여러 변화들을 통해 이 책으로 완성되었는데, 말씀드렸던 그의 상상력이 잘 담겨있지 않나 싶습니다. <마음 줄자>도 진짜 재미있고 좋은 책인데, 이 책도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어서 어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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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져니 작가님의 전시는 얼렁뚱땅 상하이 아트북페어 심천 에디션 뒷풀이 시간에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문지하 작가님 원화전이 끝나고 당분간 쉬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져니님께서 작업한 엽서들이 워낙 많았던 터라 "한번 팝업 할까유?"라는 말에 철썩같이 "네"라고 하셔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어요. 이번에 전시를 위해서 특별히 제작한 엽서들도 있어서 져니님의 그림을 엽서로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월 혹은 두 달에 한번씩 로터리점과 해방촌점에서 전시, 팝업을 기획하며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10월엔 로터리점에서 <손바닥 원화전>이 다시 돌아오고, <가을의 편지전>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또 해방촌점에서는 10월 이성혁 작가님께서 만든 출판사 <숲물결>의 전시도 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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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에 책방을 운영한다는 건 비단 책만 소개하고 판매하는 역할에서 끝나면 생존의 문제가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책방에서 전시도 하고 다양한 워크숍들도 하고 페어도 열고 팟캐스트도 하고 분주하게 살아가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책방 운영자의 메일링 서비스 <마이크의 해방일기>를 매주 두 차례 보내고 있다보니 스토리지 뉴스레터는 스티비 사용료만 나오고 보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가끔 <마이크의 해방일기> 몇 차례 보낸 부분에서 책방의 소식들만 추려서 보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또한 다음 뉴스레터가 언제가 된다 말씀드리긴 어렵지만서도 이어진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잘 보내볼게요!
다가온 가을날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들 많이 쌓기를 바라며, 해방촌과 후암동 스토리지북앤필름도 시간 허락되시면 찾아주세요!
마이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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