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구름이 가득하다가 비가 내리고, 봄이 온 것만 같았는데 다시 겨울이 온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오늘입니다. 지난 일주일동안 봄과 겨울과 그 사이에서 지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날씨에 감기 걸리기 쉬우니까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우산도 꼭 잃어버리시지 마시고요. (저는 며칠전에 잃어버려서... 편의점에서 급하게 샀는데, 9천원이더라고요... 비닐 우산이.. 너무 올랐어요...)
지난주부터 로터리점에서는 마지막 남은 책들 라원이들의 모임이 팝업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희 책방이 2012년부터 시작을 했는데요, 그동안 입고된 책들 가운데 한 권씩 남은 책들이 꽤 많아요. 그래서 라원이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서 소개를 하고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는 라원이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해서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보았습니다. 메인 매대의 자리에서 지금은 벗어났지만 다시 메인 매대에 놓여진, 지금은 만나기 어려운 책들입니다. 라원이로 소개하는 책들은 최소 10%이상 할인 판매를 하고 있고요, 특히 해외서적의 경우에는 할인폭이 큰 편이어서 관심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살펴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부지런히 라원이들 올려야하는데,, 더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유튜브 채널도 있는 것 알고 계시나요? 한동안은 저희 책방에서 함께 일하는 친구들과 여러 콘텐츠를 만들다가 잠시 쉬었다가 책 한 권을 읽으며 들으면 좋을 음악들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었고, 작년 하반기부터는 책방지기의 이야기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고해주신 작가님들의 이야기들을 듣고 나누는 방식으로 꾸려나가고 있어요. 편집을 맡아서 해주는 현경 작가님께서 힘을 써주셔서 오랜만에 새로운 에피소드로 올라갔습니다.
늘 그렇지만 주기적으로 올려야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책방의 일들을 하다보니 이번에도 조금 많이 늦어졌습니다. 반갑게 만나주시기를 바랄게요. 이번 에피소드는 <네가 있는 곳은 어떤 지 물어보고 싶어>를 쓴 백가연 작가님과 했습니다. 좋아요와 구독, 알림 설정까지 부탁드리며, 으하하
저는 2021년에 토리라는 친구와 리에라는 친구를 거리에서 만나 데려오게 되면서 본격적인 집사의 역할을 하게 되었어요. 그 전까지는 강아지들과 생활을 했었는데요, 고양이와의 생활은 제법 강아지들과 보냈던 패턴과는 다르더라고요, 그래도 그 다름에서 느껴지는 재미와 즐거움이 컸던 2년을 보냈습니다. 작년 12월말 저희 책방에서 수업을 하는 공간인 워크룸에서 수업을 하는데 고양이 소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려, 끝내 구조하게 된 고양이가 "해방이"인데요, 12월 20일 데려오고 두 달이 되었어요. 그 날 심야책방 해야하는 날인데, 이 친구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바람에 심야책방을 하지 못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어요.
이 친구는 부모님께 맡기지 않고 제가 온전히 돌보고 있는데요, 오랜 시간 외출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쉴 틈 없이 계속 모래 쓸어주고 화장실 청소해주고 밥 주고 물 주고 간식 주고 놀아주다보면 '나 계속 할 수 있을까?' '여행가면 어떻게 하지?' 온갖 걱정들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물론 너무 행복하고 이 친구 덕분에 많이 웃고 행복하지만 말이죠. 한 생명을 맡아서 돌본다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구나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언젠가 다시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면 임보는 할 수 있겠지만 맡아서 함께 살 순 없을 것 같은 느낌.
그렇게 두 달이 지난 해방이. 처음에 걱정했던 건강 문제는 모두 해결이 되었고, 귀에 살던 기생충들은 다 죽었어요. 그래서 무사히 예방 접종도 받고 잘 자라나고 있습니다. 우당탕탕 해방이. 토리와 리에 그리고 해방이 소식이 궁금하다면, 이 친구들의 생활기도 봐주시길 바라며,
작년 하반기에 국립극장 앞에서 펼쳤던 <아트 인 북스>가 올해에도 이어서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독립출판물 한 권 이상 제작한 분들이라면 신청 가능하시고요, 야외에서 펼쳐지는 독립출판 행사가 흔치 않은데요, 실내의 행사와 또 다른 분위기를 만끽하실 수 있어요. 소풍 나오는 기분도 들고 탁 트인 곳에서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시간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독립출판물을 만드신 분들이 계시다면 서슴지 마시고 신청해주시고,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 많이 놀러와주세요. 그 때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진행될 예정이니까, 재미있게 페어를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