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북앤필름 제주점 스토리지북앤필름 제주점은 판포에 위치한 카페온결 안에 자리를 잡으며 작년 12월에 문을 열었어요. 저에게는 오랜 수강생이자 정말 좋은 친구인 미랑씨가 운영하는 곳인데요, 오랜시간동안 스테이늘랑을 운영해오며, 3년전부터 카페온결을 맡아 운영하고 있어요. 그동안 여러 일들을 통해 '내가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곳에서만 잘 운영하자'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강남점을 철수하며 말이죠. 카페온결은 18개월 정도 휴점의 시간을 가진 후 2023년 12월에 다시 문을 열게 될 때 미랑씨가 스토리지 책들을 온결 속에 두면 어떨까? 물어보며 이 제주점은 시작되었어요. 친구가 하는 공간에 믿고 저희의 책들을 놓고 소개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4년에 수업을 듣고 인연을 이어왔으니 딱 10년된 친구라 믿지 않을 이유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그 친구를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고 도움도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우리의 책들이 온결에 자리를 잡고 그 인근에 사는 분들께 저희의 책들이 닿을 수 있다면 또 행복한 일이니까, 감사한 일이니까요.
그렇게 문을 열고 가보지 못하다가 1월에는 가야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었고, 이왕 가는 김에 여러 프로그램들을 펼쳐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서울에서 매월 진행하는 <하루 독립출판>, <하루 독립책방>, 책을 만들고 책방을 운영하며 생길 궁금증을 해결하는 상담소, 책방의 음악을 듣는 모임 등 빼곡하게 머무는 동안의 일정을 만들었어요. 혹시나 관심있는 분들이 계실까하는 마음에, 그리고 "제주에 스토리지가 작게나마 자리를 잡았어요"와 같은 인사를 하고 싶었어요. 수년전 제주에서 수업을 했을 때보다는 반응이 거의 미비했지만 제주에 머물고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아요.
미랑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앞으로 제주점에서 다양한 팝업 등 손님들께 찾아오면 좋을 것들을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당장은 아니지만 봄부터라도 말이죠. 제주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기획전 같은 것들을 말이죠. 로터리점의 기획전을 생각하기도 벅차지만,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재미있고 즐겁게 해보려 합니다. 제주에 오시는 분들은 꼭 한번씩 들러주세요. 커피 원두는 해방촌의 자랑 오랑오랑의 원두를 쓰고 있어서 커피 메뉴들이 맛있고 그 외 쑥크림 라떼, 스프 등 다루고 있는 메뉴들이 모두 맛있어요. 기억해주시고, 찾아주시면 정말로 감사드리겠습니다.
마이크의 해방일기 앞서 잠깐 언급했었던 책방 운영자의 일기인 <마이크의 해방일기>는 지난주부터 시작해서 일주일에 2편의 일기를 전하고 있어요. 원고량이 제법 되다보니 준비하면서 즐겁고 약간 버겁지만 상황에 따라 어떤 때는 덜 적고 그런 유연함을 발휘하며 일단 시작을 했습니다. 스토리지북앤필름의 뉴스레터와 다르게 유료이지만 관심있는 분들은 링크 참고해주세요. 언제든 신청 가능하십니다!
올해는 작은 뉴스라도 자주 뉴스레터를 보낼 수 있도록 할게요. 정말 추운 날씨 속에서 건강 유의하시고요! 저희들은 책방과 책방을 벗어난 곳에서 자주 만나고 자주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