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스토리지북앤필름에서 <봄의 편지 익명의 수신인에게>가 해방촌점에서 열립니다. 열두 명의 작가님과 함께 준비를 하였고요, 책방에 오시는 손님들께 보내는 편지를 각자 쓰셨습니다. 세 가지의 키워드가 작가님마다 선정하여서 키워드를 편지 위에 보실 수 있고, 그 키워드를 보시며, 작가의 이름을 보며 마음에 드시는 편지를 골라주시면 되십니다.

익명에게 보낸 편지들이지만, 구입한 분께서 직접 편지를 뜯고 메세지를 보신다면 더 이상 익명이 아닌 구입한 분께 보낸 편지가 됩니다. 지난 겨울 로터리점에서 <윈터레터>를 진행하고 반응이 정말 좋았던 터라 계절마다 해보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한 번은 로터리점, 한 번은 해방촌점에서 번갈아가면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3월에 작가님들께서 준비한 편지를 한번 만나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문자로 소통하는 방식에서 오랜만에 누군가의 편지를 만지고 읽어본다는 건 새로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씩 따뜻해지는 날씨 덕분에 책방으로 찾아주시는 발걸음이 제법 많아진 2024년의 봄날입니다. 그 발걸음마다 손님들께서 필요하신 책들이 있다면, 만나서 함께 떠나는 일들이 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책방을 찾아주시는 분들 가운데, "책은 더 이상 보지 않아"라는 말씀을 나누시는 분들을 종종 목격하곤 하는데요, 책만큼 옆에서 도움이 될, 위로가 될만한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책장을 넘기는 재미, 책을 읽거나 감상하는 즐거움은 오랫동안 머릿 속에 자리를 잡을거예요.

봄날 마음 속에 불이 켜지는 책을 만나시길 바라며,

오늘은 조금, 아주 많이 짧게 끝을 맺을게요.

매주 수요일마다 보내는 게 조금은 버거운 것 같아

격주마다 보내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그래도 이어갈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마이크 드림.